카테고리 없음

헌금 봉투의 날짜들

솔공동체 어울림 2020. 7. 20. 16:21

 

 

주일 예배를 마치고 헌금함을 정리하던 윤목사님이  입을 막고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무 놀라 쳐다보니 입을 막고 약간 묘한 표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벌레가 나왔나, 어디가 아픈가, 혹은 누가 장난을 쳤나 했는데,  헌금 봉투를 일일이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었습니다.  6개월 정도 코로나로 못 나오던 성도가  매주일 온라인으로 예배하며,  매주일 봉헌한 헌금 봉투를 모아서 낸 것입니다.  저희는 그 헌금봉투에 곱게 새겨진 날짜 하나 하나를 보며,  매주일 집에서 예배했을 그 가정의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날짜 하나 하나가 두 렙돈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가정은 저희 교회 헌금 봉투를 다 사용했는지,  하이얀 봉투에 또렷이 날짜와 자신의 이름들은 써놓았습니다.  매주일 온라인으로 예배하려 분투했을 그들의 모습에  하나님도 방긋 웃음지으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기도합니다.  이 코로나 사태를 넘어 만남과 애찬이  넘치는 날이 오기를.... 더불어서, 또렷이 새겨진  날짜에,   목사로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또 하나의 의지를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