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감옥에 있는 상황에서 에베소 교인들에게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말씀을 읽으며 갇혀 있는 몸으로 에베소에 갈 수 없는 바울의 애달픔이 느껴집니다. 2절에서, 바울은 부르심의 합당한 삶으로써 "겸손과 온유"를 이야기합니다. 겸손(타페이노프로쉬네)는 낮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그레코-로마 사회에서는 겸손은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교 사상에서 겸손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로마의 권력과 명예를 존중하는 시대에, 타인은 자신보다 낫게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 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과 유대교는 겸손함이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자세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말로는 겸손을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을 높이고 명예를 드러내는 것이 이익으로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온유(프라우테스)는 단순하게 마음이 온순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70인역을 통해서 보면 온유는 자발적인 가난과 억눌림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서, 이것은 개인적인 명성이나 이익에 관심을 두지 않고 공동의 유익을 추구하는 데서 비롯되는 공손, 사려 깊음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포기하는 것 등을 포함합니다.
"겸손과 온유", 듣기에는 너무나 좋은 단어이지만, 행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언제나 대우 받기를 원하고, 인정 받기를 원하고, 내 자신의 이익이 먼저인 저에게는 참 어려운 일 같이 느껴집니다. 이 시대에서 있어서, "겸손과 온유"는 진정한 십자가를 지는 일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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