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솔공동체 어울림

말씀나누기: 욥의 숨은 희망-아내


지난 주 욥기를 읽다가 알레고리한 해석을 하며 제 눈에 들어온 사람은 욥의 아내였습니다. 욥의 아내에 대한 제 맘 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
욥의 아내는 욥기 전체에 딱 한 번 등장합니다. 욥은 10명의 자식들이 모두 죽고, 재산도 모두 잃고, 몸은 병 들고, 그 많던 종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친구도 비난하는 자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욥과 같이 고난의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내였습니다. 욥의 아내가 등장한 장면은 어떤 면에서 대단히 불경건하고 심지어 악한 자 같습니다. 욥을 향하여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는 것이 낫다”고 한 아내의 말은 욥을 더욱 시험에 들게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욥을 좌절시킬 수도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욥과 몇 십 년을 살았을 아내는 욥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는 것이 낫다”라는 말 속에는 욥의 억울한 심정을 대변할 수도 있고, 욥의 울음을 대신하여 울어주는 통곡함일 수 있습니다. 또한 욥의 갈등을 잘 보여주는 투영된 자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내가 욥에게는, 언제나 보이지만 느낄 수 없는 희망입니다. 욥의 아내가 희망인 이유는 욥기 42장 13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욥은 고난이 끝나고 회복이 시작되었을 때, 다시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았습니다. 이는 욥이 고난을 통해서 잃었던 아들과 딸의 수와 동수 입니다. 재혼할 수도 있고 첩을 드렸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지만, 성경은 욥이 고난 후 140년을 더 살았다고 보고합니다. 아들 일곱과 딸 셋이 더해진 것은 욥의 아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욥의 아내는 고난 속 숨어 있는 희망의 씨앗입니다. 욥도 보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욥의 옆에서 희망의 씨앗으로 있었던 것입니다. 혹은 심하게는 욥을 괴롭게 하는 존재로서 역할을 하는 아내지만, 하나님에게는 회복과 복된 삶의 희망의 씨앗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욥의 아내였던 것입니다.

이런 숨은 희망이 바로 우리의 삶에도 아픔 위에도 있을 것을 믿으며, 그 숨은 희망이 싹트는 삶과 희망을 보는 우리의 삶이길 소망합니다.

더불어: 욥기는 읽고 해석한 방법은 본문상호간읽기, 기호학, 구조주의, 알레고리, 본문비평 등 입니다.

#말씀나누기 #설교 #성경 #성서 #bible


'솔공동체 어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나누기(2018.11.4)  (0) 2018.11.06
말씀나누기 2018.10.21  (1) 2018.10.25
기독교강요 중, 예수님의 지옥강하에 대하여  (0) 2018.09.19
지그문트 바우만  (0) 2018.09.18
2018년 9월 16일 말씀나누기  (0) 2018.09.17